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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AI 순환 금융 루프: 벤더가 자사 고객에게 자금을 지원할 때

· 약 12 분
Dora Noda
Software Engineer

2026년 월스트리트에 새로운 우려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AI 붐이 실질적인 수요가 아닌 금융 공학(financial engineering)에 기반을 두고 있을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8,000억 달러가 넘는 "순환 금융(circular financing)" 구조 — 칩 제조사와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AI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그 스타트업이 즉시 그 자금으로 자사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 — 로 인해 분석가들은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이 혁신인지 아니면 회계상의 연금술인지 자문하고 있습니다.

수치는 경이적입니다. 엔비디아(NVIDIA)는 오픈AI(OpenAI)와 1,000억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 AMD는 고객사들에게 10%의 주식매수청구권(equity warrants)을 넘기며 2,0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오라클(Oracle)은 3,00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이 벤더들은 동시에 자사 제품을 구매하는 AI 기업의 주요 투자자이기도 하며, 이는 닷컴 시대의 벤더 금융 재앙을 기묘하게 연상시키는 자기 강화 루프(self-reinforcing loop)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루프의 구조

이 금융 생태계의 중심에는 AI의 잠재력을 상징하는 동시에 금융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경고이기도 한 오픈AI가 있습니다. 이 회사는 2029년까지 1,000억 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6년에만 14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2025년 손실의 거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오픈AI의 인프라 약정은 전례 없는 지출 규모를 보여줍니다. 2025년에서 2035년 사이 7개의 주요 벤더에 걸쳐 총 1조 1,500억 달러가 할당되었습니다. 브로드컴(Broadcom)이 3,500억 달러로 가장 많고, 오라클(3,00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2,500억 달러), 엔비디아(1,000억 달러), AMD(900억 달러), 아마존 AWS(380억 달러), 코어위브(CoreWeave, 220억 달러)가 그 뒤를 잇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구매 방식이 아닙니다. 자본이 폐쇄된 루프 안에서 흐르는 순환 구조입니다. 투자자가 AI 스타트업에 자금을 대면, 스타트업은 그 투자자로부터 인프라를 구매하고, 그 '매출'은 진정한 비즈니스 성장으로 보고됩니다.

엔비디아의 입장 변화

엔비디아와 오픈AI의 관계는 이러한 계약이 얼마나 빨리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2025년 9월, 엔비디아는 최소 10기가와트(GW) 규모의 엔비디아 시스템 구축과 연계하여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의향서(LOI)를 발표했습니다. 엔비디아 베라 루빈(Vera Rubin) 플랫폼에서 2026년 하반기로 예정된 첫 1기가와트 구축이 첫 자본 투입의 트리거가 될 예정이었습니다.

2025년 11월까지 엔비디아는 분기 보고서를 통해 이 거래가 "결실을 맺지 못할 수도 있다"고 공개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026년 1월 이 합의가 "보류 상태(on ice)"라고 보도했습니다. 젠슨 황(Jensen Huang) CEO는 2026년 3월 투자자들에게 오픈AI에 대한 300억 달러 투자가 "마지막"이 될 수 있으며, 1,000억 달러 투자 기회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를 압박하는 우려는 무엇일까요? 비평가들은 이러한 거래를 노텔(Nortel)과 같은 광섬유 기업들이 "벤더 금융"을 제공했다가 나중에 파산하며 시장 전체를 무너뜨렸던 닷컴 붕괴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AMD의 지분 승부수

AMD는 구매 약정의 대가로 지분을 제공함으로써 순환 금융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습니다. 이 칩 제조사는 메타(Meta) 및 오픈AI와 두 건의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각 계약에는 고객사가 주당 0.01달러에 약 1억 6,000만 주의 AMD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워런트(주식매수청구권)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회사 지분의 약 10%에 해당합니다.

최대 6기가와트 규모의 인스팅트(Instinct) GPU를 위해 1,00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메타와의 계약은 마일스톤에 따라 권리가 확정(vesting)되는 구조입니다. 1GW가 인도될 때 첫 번째 트랜치가 확정되고, 구매 규모가 6GW로 확대됨에 따라 추가 트랜치가 확정되며, 최종 확정은 AMD 주가가 현재 수준의 4배 이상인 600달러에 도달해야 가능합니다.

오픈AI-AMD 합의도 동일한 패턴을 따릅니다. 수십억 달러 상당의 칩이 지분과 교환되며, 구축 규모와 주가 벤치마크에 따라 권리 확정 일정이 결정됩니다. 회의론자들은 이를 버블의 메커니즘으로 봅니다. 공급업체가 자사 장비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투자하고, 가치 평가가 용량을 뒷받침하며, 용량이 다시 가치 평가를 정당화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지지자들은 제품 텔레메트리, 기업 계약 및 API 사용량에서 수요가 가시적으로 확인된다고 반박합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것이 지속 가능한 고객 확보 전략인가, 아니면 수요 불확실성을 가리기 위한 금융 공학인가?

오라클의 3,000억 달러 도박

오픈AI에 대한 오라클의 약속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 중 하나입니다. 5년간 3,000억 달러 규모(연간 약 600억 달러)의 이 합의에 따라 오라클은 4.5기가와트의 컴퓨팅 용량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는 미국 400만 가구가 소비하는 전력량 또는 후버 댐 두 개 이상의 발전량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2027년부터 오라클의 연간 매출에 300억 달러를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프라는 아직 초기 구축 단계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확장을 위해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 오라클 회장은 2026년에 450억 ~ 50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을 밝혔으며, 자본 지출(CapEx)은 이전 추정치보다 150억 달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오픈AI에게 오라클 계약은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면서 현재 연간 반복 매출(ARR)인 100억 달러를 훨씬 초과하는 거액을 매년 조달해야 하는 인프라 퍼즐의 한 조각일 뿐입니다.

닷컴 시대와의 평행이론

1990년대 후반의 인터넷 붐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습니다. 당시 광섬유 네트워크는 벤더 금융(통신 사업자가 근본적인 경제 상황이 악화되는 중에도 막대한 투자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대출 및 지원)에 힘입어 끊임없는 성장을 약속하며 확장되었습니다.

오늘날의 역학 관계는 놀라울 정도로 유사합니다.

  • 공급업체가 고객에게 자금 지원: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칩 제조사가 AI 스타트업에 투자
  • 순환 흐름에 의해 부풀려진 매출: 생태계를 통해 재순환되는 자금으로 인해 왜곡된 성장 지표
  • 이상적인 조건에 맞춰진 가치 평가: 오픈AI의 보고된 8,300억 달러 가치 평가는 2029년 수익성을 전제로 함
  • 긴밀한 상호 의존성: 호황과 불황 사이클 모두를 증폭시킴

2001년 노텔이 붕괴했을 때, 벤더 금융이 어떻게 지속 불가능한 성장을 떠받쳐 왔는지가 드러났습니다. 서류상으로는 견고해 보였던 장비 매출은 벤더 스스로가 자금을 제공했기 때문에 정작 고객이 대금을 지불할 수 없게 되자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440억 달러의 질문

OpenAI의 내부 전망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8년 말까지 총 440억 달러의 누적 손실이 예상되며, 2029년이 되어서야 140억 달러의 수익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2025년 약 40억 달러로 추정되는 매출이 2029년에는 1,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하며, 이는 4년 만에 25배 성장을 의미합니다.

참고로, AI 붐을 타고 기록적인 성장을 거둔 NVIDIA조차 이와 유사한 배수의 성장을 이루는 데 수년이 걸렸습니다. OpenAI는 단순히 그 규모에 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70% 이상의 손실률에서 수익성으로 전환할 수 있을 만큼 단위 경제성(unit economics)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이 회사의 자금 소진율(burn rate)은 역사상 그 어떤 스타트업보다도 빠릅니다. 만약 8,300억 달러에 육박하는 기업 가치로 최대 1,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펀딩 라운드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이르면 2027년에 자금이 바닥날 수 있습니다.

순환 구조는 언제 깨지는가?

순환 금융(circular financing) 모델은 지속적인 자본 유입에 의존합니다. 투자자들이 AI의 변혁적 잠재력을 믿고 손실을 감수하며 자금을 지원하는 한, 이 생태계는 작동합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압박 요인이 이 고리를 끊을 수 있습니다.

기업용 ROI의 실상

2026년 중반까지, 2024~2025년에 AI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들은 측정 가능한 ROI(투자 대비 수익)를 입증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또는 매출 증대가 실현되지 않는다면 기업의 AI 예산은 축소될 것입니다. 기업 고객은 ChatGPT 개인 구독 모델을 넘어선 OpenAI의 핵심 성장 동력이므로, 실망스러운 기업 실적은 전체 논거를 뒤흔들 수 있습니다.

투자자 피로도

OpenAI는 2026년에 140억 달러의 손실을 예상하면서도 8,300억 달러의 기업 가치로 펀딩 라운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어느 시점에서는 자금력이 풍부한 투자자라도 영원한 기하급수적 성장을 가정하지 않는 수익 실현 경로를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2026년 2월 예정된 1,100억 달러 규모의 펀딩 라운드—Amazon (500억 달러), NVIDIA (300억 달러), SoftBank (300억 달러) 참여—는 투자자들의 의지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막대한 자본 집약도에 대한 우려를 자아냅니다.

"클린 매출(Clean Revenue)"에 대한 요구

2026년 1분기까지 투자자들은 내부 보조금이나 순환 구조에 얽히지 않은 "클린(clean)" 매출 지표를 요구할 것입니다. 기업이 성장을 보고할 때, 주주들은 그 성장이 정상적인 제3자 거래(arm's-length transactions)에서 온 것인지, 아니면 벤더 금융(vendor-financed) 거래를 통한 것인지 알고 싶어 할 것입니다. 이러한 정밀 조사는 매출의 질에 관한 불편한 공개를 강요할 수 있습니다.

마진 압박

자본력이 충분한 여러 AI 연구소들이 기업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가격 경쟁을 벌인다면, 업계 전반의 마진은 압착될 것입니다. OpenAI, Anthropic, Google DeepMind 등은 모두 유사한 성능으로 비슷한 고객층을 쫓고 있습니다. 막대한 고정비가 들어가는 자본 집약적 사업에서의 가격 경쟁은 장기적인 손실로 이어지는 지름길입니다.

긍정론 (The Bull Case)

순환 금융을 옹호하는 측에서는 현재 상황이 닷컴 버블 당시의 과잉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합니다.

가시적인 수요: API 사용량, ChatGPT의 주간 활성 사용자 3억 명 돌파, 그리고 기업용 배포 사례들은 진정한 채택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만들면 올 것이다"라는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고객들이 이미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인프라의 필수성: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는 대규모 연산 자원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투자는 투기적인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필수 전제 조건입니다.

전략적 포지셔닝: NVIDIA, AMD, Oracle과 같은 벤더들에게 AI 리더에 대한 투자는 장기 고객을 확보하는 동시에 생태계의 방향성에 대한 전략적 영향력을 얻는 수단입니다. 일부 투자가 회수되지 않더라도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다양한 수익원: OpenAI는 단순히 ChatGPT 구독 서비스만 판매하는 것이 아닙니다. API 접근권, 기업용 라이선스, 맞춤형 모델, 그리고 산업 전반에 걸친 파트너십을 통해 수익을 창출합니다. 다각화된 수익 구조는 단일 실패 지점(single-point-of-failure)의 위험을 줄여줍니다.

블록체인 인프라에 미치는 영향

블록체인 인프라 제공업체들에게 이러한 AI 순환 금융 현상은 경고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합니다. AI 워크로드를 처리하려는 탈중앙화 연산 네트워크(decentralized compute networks)는 토큰 인센티브를 넘어선 진정한 경제적 우위—중앙화된 제공업체가 제공할 수 없는 비용 절감, 검열 저항성 또는 검증 가능성—를 입증해야 합니다.

중앙화된 AI 인프라를 혁신하겠다고 주장하는 프로젝트들 역시 동일한 질문에 직면해 있습니다. 즉, 수요가 실제하는가, 아니면 토큰 인센티브가 인위적인 트래픽을 만들어내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OpenAI의 매출 품질이 받고 있는 엄격한 조사는 결국 크립토 네이티브 AI 프로젝트들에게도 들이닥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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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행보

AI 순환 금융 고리는 다음 세 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로 귀결될 것입니다.

시나리오 1: 실제 수요가 투자의 정당성을 입증 기업의 AI 도입이 가속화되고 매출 성장이 실현되어, OpenAI가 계획대로 2029년까지 수익성을 달성합니다. 순환 금융은 파괴적인 기술 전환기에 이루어진 전략적 포지셔닝으로 평가받게 됩니다. 초기에 투자한 벤더들은 AI 시대의 지배적인 인프라 제공업체로 자리매김합니다.

시나리오 2: 점진적 합리화 성장은 계속되지만 기하급수적인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기업 가치는 하향 조정되며, 일부 플레이어는 퇴출되고 업계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중심으로 재편됩니다. 이는 거품 붕괴가 아닌,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시장의 교정 과정이 됩니다.

시나리오 3: 고리의 붕괴 기업용 ROI가 실망스러운 수준에 머물고 자본 시장이 AI 투자에 대해 냉담해지면서 순환 금융 고리가 급격히 풀립니다. 벤더 금융으로 부풀려진 매출이 사라지고 생태계 전반에서 자산 가치 상각이 강제됩니다. 닷컴 버블 당시의 벤더 금융 사례가 비유가 아닌 현실이 되는 순간입니다.

결론

AI 인프라 붐을 뒷받침하는 8,000억 달러 규모의 순환 금융 루프(circular financing loop)는 비전 있는 생태계 구축이거나, 수요의 불확실성을 위장한 재무 공학의 결과물일 것입니다. 그 답은 아마도 양극단 사이 어딘가에 있을 것입니다. 즉, AI의 잠재력에 대한 진정한 열광과 단기적 경제 현실을 초과했을 가능성이 있는 금융 약정들이 뒤섞여 있는 상태입니다.

OpenAI의 2026년 예상 손실액 140억 달러는 단순한 재무 통계 그 이상입니다. 이는 프런티어 AI 비즈니스 모델 전체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입니다. 만약 이 기업들과 그 동료들이 향후 18~24개월 내에 지속 가능한 단위 경제성(unit economics)과 진정한 기업 수요를 증명할 수 있다면, 순환 금융은 공격적이지만 정당화된 초기 단계 투자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2026년은 월스트리트가 AI 붐이 벤더 금융 수익(vendor-financed revenue)이라는 자기 참조적 루프 위에 세워졌음을 깨닫게 된 해로 기억될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러한 패턴의 결말은 좋지 않았습니다.

투자자, 기업 및 인프라 제공업체에게 중요한 질문은 AI가 산업을 변화시킬지 여부가 아닙니다. 그것은 거의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핵심은 오늘날의 구축을 뒷받침하는 금융 약정들이 그 변화가 실현되는 것을 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출처